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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십분의 드링크

트릴리움 데스 메틀 트리플 IPA (Trillium Death Mettle Triple India Pale Ale)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두번째 트릴리움인데, 하드코어 버젼의 트리플 뉴잉이다.

9.7%로 꽤나 높은 도수를 자랑하며, 이름 또한 데스 메틀이라니..
캔을 따는순간 트레일사이드보다도 더 강렬하고 쥬시한 향이 코를 찌른다.
잔에 따른 비쥬얼은 엊그제 마셨던 트레일사이드보다 좀 더 농밀하고 짙고 어두운 색을 띄고 있다.
그야말로 완벽한 망고주스 그 자체.

거품은 거의 없는편이고, 일단 마셔보기로.
첫 모금에선 묵직하고 풀바디한 느낌과 상당량의 홉을 때려 넣어서인지
특유의 비릿비릿한 홉의 향과 더불어 연이어 느껴지는 엄청난 망고의 달달한 맛이 주를 이루고,
쓴맛이 뒤를 잊는데, 강도자체는 그리 강한편은 아닌 듯.

탄산감은 약한편이고, 쓴맛이 혀에서 남아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느낌으로 약해지는
이 느낌이 참 괜찮다.

높은 체급임에도 이 정도로 맛이 부드럽다는 것은 정말 맥주를 잘 만든다고 칭찬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음.

전체적인 느낌은 비유하자면, 한 껏 멋을 부리려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풀 세팅을 한 느낌이 떠오른다.
맛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서 한 모금에서 느껴지는 형용할 수 없는 여러가지 질감들이 떠오르는 그런 느낌.

마치 시골 뒷 마당의 장독대에서 몇년 숙성시킨 김치의 그 깊은 맛이라고 하면 될려나.. ㅋ
트릴리움은 요즘 대형 백화점에서도 종종 보이긴 하던데, 데스 메틀은 가격도 있고 체급도 있고 하여 쉽게 다가가기
편한 맥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뉴잉매니아라면 꼭 마셔봐야 할 맥주이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