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공부중에 쉐리캐스크와 간장색과 같은 진한 색이 궁굼하여 구입한 BERRY BROS & RUDD SHERRY CASK BLENDED MALT SCOTCH WHISKY.
찾아보니 독립병입 보틀로서 역사는 꽤 오래된 회사인것 같다.
도수는 44.2%, 그 동안 접했던 위스키들 중에서도 가장 진하디 진한 갈색 빛을 띠는 위스키다. 아메리칸 위스키만 접해보다 드디어 위스키의 본고장쪽으로 슬슬 입성하게 되는 느낌이다. BBR이라는 회사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과 증류주 판매 회사이며, 가장 오래된 10개의 가족 경영 회사 중 하나라고 한다.
회사이름은 베리 형제와 러드 세 사람의 성을 따서 만든 것이라고...
코르크를 열어 첫 잔을 따라 향을 맡아보니 왜 셰리셰리 하는지 알 것 같다.
친근하면서도 달콤한,..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맡아 본 냄새인데... 하다가 아! 흑당버블티가 갑자기 생각났다. 흑당의 진한 달콤함과 특유의.. 이런 표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홀애비향, 즉 옛날 사랑방에서 느꼈던 그러한 분위기의 잔향을 토대로 알콜부즈와 함께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느낌자체가 낯설기보다는 친근하면서도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그런 향이라 자꾸 코를 갖다되게 된다.
잔에 보이는 진하고 깊은 갈색 빛의 액체는 보는이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잔에 따른뒤 좀 더 시간이 지나 다시 맡아보니 그 다음부터는 초콜렛향과 각종 견과류의 향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첫 모금에서는 풍부하게 올라오는 단맛과 함께 곧바로 스파이시하고 약간의 쓴맛과 함께 썰물처럼 입안에서 목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단맛에서는 향에서와 마찬가지로 달콤한 초콜렛맛과 꿀맛, 밀키하면서도 옅은 견과류의 미세한 맛, 당도높은 과일 맛 등을 느낄 수 있는데, 뭔가 대단히 압축된 맛으로서 굉장히 빠른시간내에 단맛이 혀 끝에서 사라지고 곧바로 매운맛과 쓴맛이 동시에 올라오며 빠르게 피니쉬되는 느낌이라, 표현하자면 어떤 일련의 화학반응을 하는 것 같은 전개를 보여준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목으로 넘어가기 전까지의 마지막 맛들은 나름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마무리되는 느낌이라 이제까지 접해왔던 다른 위스키들 보다는 목넘김이 깔끔한 편인 것 같다.
다만 코를 찌르는 알콜부즈와 바디감에 있어서 무엇인가 완성되기 직전의 그런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첫 셰리캐스크 위스키 치고는 기분좋은 첫 인상이다. 나중에 맥캘란과 글렌드로낙의 셰리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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