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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십분의 드링크

디플로마티코 레제르바 익스클루시바 럼 (DIPLOMATICO RESERVA EXCLUSIVA RUM)

 

칵테일때문에 접하게 된 해적의 술이라 부르는 럼.
처음엔 이 럼이라는 술은 맛이 어떨까하는 굉장한 호기심에 냉큼 주류샵에 가서 바카디 8년산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사탕수수로 만들어진 술이라고 해서 엄청 달콤할거란 막연한 기대감에 병을 오픈해서 냉큼 잔에 따라 마셔봤더니, 활활~ 타오를듯한 고도수의 액체가 정신없이 입안을 맴돌다 식도를 한꺼플 벗겨내리듯이 내려가던 그 첫맛은 잊을수가 없다.

그렇게 한잔 두잔, 또 칵테일로 여러잔 마시다보니 어느새 위스키와 같이 가장 좋아하는 주류가 되버렸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가 왠지 여자보다 더 사랑했을것 같은 술로 나와 참 인상깊었던 술.
그러다 어느날 운 좋게 베네수엘라의 디플로마티코 럼을 접할 수 있었다.

디플로마티코 럼은 여러 라인업이 있는데 필자가 선택한 건 레제르바 익스클루시바 제품.
특유의 초록색병에 마치 어딘가 화폐같아보이는 라벨이 붙어 있어서 고급스럽고 매니아틱한 느낌을 준다. 먼가 방금 바다의 해적선 밑 창고에서 꺼내온 느낌을 주는 그러한 디자인..

 

일단 코르크를 열고 첫 잔을 따라보았더니 진한 호박색을 띤 액체가 흘러나온다.
향은 알콜부즈가 있지만, 곧이어 풍부하고 깊은 꽃향기가 올라온다. 12년 숙성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향이 그윽하다.
럼은 보통 마실 때 니트나 온더 락으로 많이 마신다고 하는데, 오늘은 니트로 즉 홀짝홀짝 마셔보기로 한다.
첫 모금이 입에 들어오니, 달달한 맛이 입안으로 퍼지며, 곧이어 꽃향기가 입안 전체를 맴도는게 느껴진다. 음.. 카라멜 맛도 나고, 무엇보다 다른 럼에 비해 엄청 부드럽고, 머랄까.. 여성스럽다고 표현해야되나.. 아무튼 알콜향이 좀 쌔지만 쭈욱쭈욱 잘도 넘어간다.

도수는 40%, 피니쉬는 약간의 스파이시도 느껴지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으로 위스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바디감은 야들야들해서 위에 표현한 것처럼 굉장히 우아하고 여성스럽다는 점. 풍부한 꽃향기와 아로마가 주를 이루어 참 맛있다는 생각이 드는 럼이다.

여타 필자가 가지고 있는 바카디나 애플톤 에스테이트, 플랜테이션 3스타와 비교하여 확실히 다른 맛을 보여준다.
한잔을 다 마신후 조금 아쉬워 두번째 잔을 따라보았다. 도수가 높아 금새 취기가 올라온다. 깊고 얇은 텍스쳐들이 연이어 빠르게 지나가기에, 앞으로 좀 더 여러번 니트로 마셔봐야 겠다.

병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돈 후안초라는 베네수엘라의 애주가, 술 수집가인데, 디플로마티코가 그에게 바치는 헌사의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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