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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십분의 순간

그레이스튜디오 에어로75 (GRAYSTUDIO AERO75)

 

구입한지 한참 되었는데, 이제서야 글을 쓴다.
필자의 3번째 키보드인데, 커스텀키보드에서 꽤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레이스튜디오.
스페이스80, 스페이스65를 출시하여 많은 인기를 받은 브랜드다. 완성도 높은 마감과 준수한 타건감으로 필자 또한 몹시 갖고 싶었던 키보드였는데, 이번에 새로 출시한 AERO75 모델을 운 좋게 구입할 수 있었다.

이번 모델은 75%배열. 나름 전 모델들 보다도 캐쥬얼한 느낌이 더 가미가 된 모양새인데, 그레이스튜디오의 캐릭터를 잘 가지고 있는 색이라 하면 필자는 개인적으로 로보캅과 이번에 구입한 메카색상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메카색은 에벤게리온의 초호기를 컨셉으로 나온 것 같은데, 키캡도 GMK의 메카색상이 있어서 이 둘의 조합이 한 때 필자에겐 엄청 강인한 인상을 주었던 키보드로 기억된다. 어떻게 보면 멀쩡한 색을 나두고 왜 이 변태같은 색을 구입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후회는 되지 않는다. 그 만큼 실제 색도 굉장히 예쁜편이라 할 수 있고, 마감 또한 준수하다. 다만 키캡 매칭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제약이 있을 듯.

 

 

그레이스튜디오는 초창기에는 모르겠으나 요즘은 어마어마한 시간의 공제없이 그때그때 인스탁 들어오는 물건들을 판매하는 것 같다. 주문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바로 도착. 배송 빠르고 택배 패키징도 마음에 든다.
기다란 컴팩트한 택배박스에서 두개의 얇은 박스가 들어있다. 모서리부분마다 충격방지 캡을 씌어두어서 안전하게 배송된다. 이 점은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 키캡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계륵같은 GMK DOTS 2를 껴주기로..ㅠㅜ

 

 

제품박스 디자인은 심플하게 꾸며져 있다. 박스색은 이름처럼 그레이 색이라기 보다는 약간 누리끼리한 회색.

 

 

첫 번째 박스에는 하우징이 들어가 있다. 메카색은 실물로는 처음인데, 꽤나 예쁘다. 좀 촌스럽고 변태같은 색일 줄 알았는데, 보라색이 이렇게 예쁠줄은 몰랐다. 웹상에 사진과 싱크로율이 거의 차이가 없다.

 

 

뒷 모습. 전체적으로 약간의 파우더필이 묻어나는데, 광은 반광보다는 약간 어두운 정도랄까.

 

 

접점부쪽은 포인트로 초록색으로 되어있는데, 저기는 마그네틱으로 띠었다 붙였다 할 수 있음.

 

 

각 종 파츠들. 깔끔하게 정리되어 포장되어 있다.

 

 

기판, 보강판이 들어있는 박스.

 

 

일명 딸보드와 케이블 및 여러가지 등등등등~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아티산인데, 기존의 그레이스튜디오에서 알루미늄 아티산을 구입해놨던 터라 그걸로 쓰기로 예정.
이 놈은 박스로 다시 고고~

 

 

키캡 뒷 모습.

 

 

기판도 퓨처리즘이라고 해야하나.. 미래지향적.. 인 그러한 디자인.. 심미적으로도 잘 디자인해서 칭찬해주고 싶음. ㅎ

 

 

신품이라고 하기엔 기판에 약간의 자잘한 기스들이 보이지만, 모 별거 아니니 그냥 패스..

 

 

뒷면은 레드색상으로 되어있다. 핫스왑이다.

 

 

귀찮은 윤활시간. 대충 발라준다. 스테빌은 이퀄즈사 제품.

 

 

일명 떡칠..

 

 

골고루~ 스테빌 안쪽도

 

 

철심 수평은 그냥 대충보고 맞는 듯 하면 바로 껴줘서 조립시작.

 

 

워낙에 시장도 작고 매니아층만 구입하는터라 이렇게 키보드 구입하면 안에 조립설명서도 들어있지 않다.
그냥 너네 잘 알잖아~ 알아서 잘 조립해봐~ 이런식이다. ㅎ

대충 유튭보면서 빌드시작~

 

 

스테빌 장착해주고~

 

 

마감수준은 확실히 깔끔.

 

 

범폰 붙여주고~

 

 

옆 모습~

 

 

이 부분은 요번 에어로75의 특징인 태그같은 표 달아주는 곳.

 

 

마그네틱 탈 부착할 수 있게 설계한건 센스있게 잘 했음.

 

 

요렇게 띄었다 붙였다~

 

 

회사의 표어인가.. 음.. 나쁘지 않음.

 

 

보강판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FR4일거다.
이 보강판도 잔기스가 좀 많은편이던데 그레이스튜디오도 다 잘 하는데 이런 QC부분은 좀 개선해줬으면 하는 바램.

 

 

구성품 보면 모 폼패드 이런것들 잔뜩 있던데, 외국 유튭보니까 거의 다 빼고 조립하는 것 같아서 필자도 보강판과 기판사이에 폼 큰거 하나 넣고 나머지는 다 빼버렸다. 그리고 실제 폼을 사이에 끼면 폼 자체가 스위치 구멍과 딱 맞추기가 쉽지가 않아 이 부분이 좀 아쉽..
나한테만 개떡같은걸 보내준걸까...설마..?
아무튼 설명서가 따로 없으니 조립하는 순서도 제멋대로다.

 

 

스위치는 깔맞춤 한다고 TTC홀리판다 퍼플 스위치로 구입.

 

 

스위치 꼽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유튭에서 본거 대충 따라서 장착시작~

 

 

스위치 장착할때도 저렇게 틈새로 폼이 튀어나와서 하나하나 다 정리해준다.

 

 

이제 기판을 하우징에 결합하기 위해 뒷판 분리.

 

 

고무패킹을 기판에 달아주는데 이것도 다는방향이 헷갈려서 처음에 엉뚱하게 달았다는..

 

 

장착해주고 딸보드와 기판의 선을 연결해준다.

 

 

좀 에러인 부분은 선 연결시에 얘네들이 너무 마진없이 설계를 한 터라 선 꼽기가 매우 타이트 함.
그래서 F4 스위치를 뺴주고 선을 연결해야 한다. 매우 불편~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케이블연결 성공 후 나사 체결완료.

 

 

실리콘 원형뚜껑이 여러개 들어있는데 들어가는 구멍도 입구가 제각각이고 갯수도 맞지 않아서 그래서 그냥 있는 수 만큼 전부 막아주었다.
검색을 좀 해봐도 요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하는 사람도 있어서 따로 정답이 있는건 아닌거 같고..., 이건 모 제조사만 알겠지만.. 귀찮아서 그냥 대충 끼어 줌.

 

 

젬케이 닷츠2 다크베이스인데, 약간 계륵같은 키캡이 아닐까..싶은
마감도 문제가 좀 있다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렇게 모 문제되어 보이진 않는다.

 

 

키캡 뒷면도 이정도면 마무리가 나쁘지 않은편.

 

 

사출자국 보이지만 모 키캡 장착하면 안보이니까 상관없고~

 

 

한가지 아쉬운건 박스안에 있는 키캡에 이렇게 하얀 파티클들이 묻어있다는 거.
요건 개선이 좀 필요하다 싶다.

 

 

그레이스튜디오에서 따로 구입한 알루미늄 메카 캡.
솔직히 에어로75에 들어있는 번들 키캡이랑 사실 크게 다른점이 머가 있을까 싶...

 

 

키캡 장착후 완성된 필자의 두번째 키보드.

 

 

어울릴듯 말 듯 변태같지만 그렇지 않은 괴랄한 느낌의 키보드 되시겠다. ㅎ

 

 

역시나 키보드 구입할 때 생각해야 될 부분이 하우징과 키캡의 컬러매칭을 세심히 고려해야 나중에 빌드할 때 만족도가 크다는 점은 항상 중요한 부분인 듯.

일단 전체적인 에어로75의 평은 타건감은 기존 필자의 사이버보드보다는 좀 더 맛있는 편인데 소리의 피치가 좀 더 날카롭고 높으며 압력이라든지 걸리는 맛이 더 깊은 편. 물론 스위치덕분이겠지만, 그래도 타건울림이라던지 이런 부분도 확실히 하우징에서 잘 잡아주고 좋은 소리를 내주는 느낌이다. 하우징의 느낌은 일단 굉장히 무겁다. 사이버보드만큼 무겁고, 표면의 촉감이라던지 LED점등되는 표시등은 굉장히 고급스런 느낌을 주며 만족감을 높여준다.

그레이스튜디오의 장점이라면 일단 구입시 배송이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한 택배포장등이 있겠고, 이 글을 쓰기 얼마전 필자가 추가로 구입한 SPACE65는 B스톡으로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QC하자가 거의 보이지 않는 굉장히 말끔한 수준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나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키보드 브랜드라고 생각 되어진다.

인스탁이 자주 들어오지는 않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주기적으로 인스탁이 되는편이니 구입을 원하시는 분들은 조금만 기다리셨다가 인스탁제품을 구입하시면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