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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십분의 드링크

슈나이더 바이세 탭5 호펜바이세 (Schneider Weisse Tap 05 Hopfenweisse)

 

 

 

원래 밀맥주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번 슈나이더의 맥주는 나의 그런 생각을 깨부숴주는 맥주다.
잔에 따르자마자 어두운 호박색의 맥주가 흘러나온다. 모습부터 범상치 않아보이는데,
향 또한 일반 밀맥주와는 달리 열대과일의 흡사 IPA의 향이 난다.


첫 모금에서 느껴지는 오렌지향과 홉의 강한 펀치력이 입안을 감싼다.
달달함이 목넘김후에도 연신 입안에서 맴도는데, 굉장히 인상적.
밀맥주라곤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깊이감과 질감을 갖춘 맛이다.


도수는 8.2%로 꽤나 높은편이지만 마시는데 전혀 거슬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흡사 뉴잉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느낌의 마우스필을 느끼게 해주는
이 찰떡같은 맛은 대체...


조사좀 해보니 바이젠과 도펠복 그리고 IPA의 스타일을 합친 이른바 호펜바이세라고
이름지어진 맥주였다. 바이젠 특유의 부드러움은 살리면서도 도펠복의 달달함 그리고 IPA의 홉이 강조된 느낌으로
마치 음식으로 따지면 퓨전요리를 먹는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맥주.


전체적인 뉘앙스는 바이젠 특유의 바나나 질감보다는 IPA의 뉘앙스가 더 강조된 느낌을 받는다.
아무래도 홉의 특성이 많이 들어나기 때문이여서 그럴 듯.
그러면서도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목넘김은 그야말로 맥주의 정수를 보여주며 맛과 전체적인 밸런스가 정말 끝내준다.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슈나이더 바이세의 맥주라서 그런지 마치 일상의 보석을
만난 느낌. 시중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중에 몇 안되는 훌륭한 맛을 지닌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