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박스

 

 

 

어김없이 찾아온 이달의 커피박스.
저 머나먼 길을 찾아 달려온 탓인지 박스가 걸레짝마냥 구겨져 왔다.
안에 커피봉지들도 난장판이 되었으나, 다행히 커피봉투가 터지진 않았음.

멀쩡한 박스 받아보는 날을 기다리며..

 

 

 

 

요번 9월달의 로스터리는 스웨덴, 독일, 영국.
그 중에서 GRINGO Nordic Coffee Roasters의 콜롭비아 핑크버번은 커피바인에서도 극찬한 원두라는데 한번 시음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커피봉지부터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디자인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지는 로스터리.
봉지를 개봉하자마자 올라오는 아주 구수한 냄새.. 마치 산속 시골 흙냄새와 비슷하여 계속 코를 갖다되게 되는 중독성이 있음.
16g그램으로 에스프레소 추출. 아니나 다를까 이 새콤달콤하고 엄청난 과일향을 뿜뿜대는 이 원두는 여태컷 먹어본 스페셜티중 가장 인상적이다. 그와 동시에 달콤한 꿀맛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목넘김을 선사하는 이 녀석은 에스프레소로도 얼마든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원두 인 것 같음. 추출 후에 그 자리에서 바로 다 마실뻔한..

바디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쾌한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이건 드립으로 마셔야 제 맛을 느끼지 않을까 싶었다.
굉장히 맛있고, 재미있는 커피라 할 수 있겠음.

 

Specialkaffe | Sverige | Gringo Nordic Coffee Roasters

 

 

 

 

다음은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독일의 로스터리 Mókuska Caffè
17g도징 후 추출.
이 역시 굉장히 새콤하지만, 위에 핑크버번과는 다른 느낌. 굉장히 맛이 리치하다.
그와 함께 장작나무향과 고소하면서도 약간의 시나몬향이 올라오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맛.

푸어드립으로도 18g, 300g 추출.
맛이 굉장히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음.
실키한 느낌과 고소한 견과류 느낌이 인상적.

 

 

 

독일이란 나라에 인식때문이지 커피맛도 약간 냉철하고 분석적인 맛.
다른표현으로 굉장히 드라이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음.

 

Mókuska Caffè – Spezialitäten – Kaffeerösterei aus Stuttgart

 

 

 

다음은 영국의 PLOT 로스터리의 에티오피아산 원두.
에소프레소와 푸어드립 둘 다 마셔보았는데, 중립적이고 플랫한 맛이 특징.
적당한 산미와 과일향이 조화를 이루며, 어느하나 튀지도 않는 절제되어 있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음.

 

 

추가적으로 산미와 새콤달콤한 맛의 균형과 얇지않은 탄탄한 바디감이 인상적.
종합적으로 심플하고 스탠다드한 커피 맛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음.
GOOD!!

 

 

 

PLOT Roasting

 

 

 

참고로 박스를 열면 저렇게 카드와 예쁜 파스텔톤의 핑크커피봉지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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